어릴적 외할머니께서 말씀하실땐 몰랐어요
풍수지리가 중요한걸
처음에는 미신인줄 알았는데
풍수지리 라는건 음양오행을 기반으로
땅에 관한 이치 체계화한 전통적 논리
조상님들께서 살면서 어떤 지역이 좋더라
한걸 말하는건데 잘 몰랐지요
겨울에는 집에 따뜻한 해가 오래 들어오도록
바람은 잘 통하고 집안은 곰팡이가 안생기도록
잘 몰랐을때는 그냥 곰팡이는
수분이 많아 생기는 거고
수맥이라는건 눈에 안보이고
바닥에 흐르는데 뭐 어쩐다는 걸까 싶었지요
동지날에도 왜 팥죽을 먹는지 잘 몰랐어요
귀신 쫓는다는 얘기만 들었는데
사실 지금까지 가위도 눌려보지 않았는데
귀신 안 믿었지요
헌데 흉당에 살다보니 귀신도 보고
곰팡이와는 4계절 함께 지내고
눈 내리는 겨울이면 눈을 쓸다 못해
가끔은 언 도로를 못과 망치를 들고
깨부시기도 했었어요
어쩌다 터의 중요성을 느끼게 되어서
지금은 다시는 흉당에는 가고 싶지 않아요
일단 명당에 와보니 곰팡이가 없어요
겨울에 눈이 내려도 낮에 해가 뜨면
다 녹아버려서 밤에 내리면
도로에 자동차 다니는 길만 조금 쓸면 끝
겨울에 창문에 비춰지는 햇빛으로 따뜻해요
새끼를 안 가졌던 멍멍이가 새끼도 낳았어요
터의 중요성을 알면서 미래에 대해
조금 더 신경을 쓰게 되었어요
원래 미래를 생각하고 움직이는 성격인데
일단 미리 알고나면 대비하기 쉽겠지요
맏거나 말거나 이지만
좋다는건 넘기고 나쁘다는건 조심해야 겠지요
설령 일어나지 않는다 해도 조금이라도
피해가면 좋을테니까요
진수오빠는 조금 더 조심하라고
호랑이석물 받아오고
저는 귀여운 돼지석물을 받아왔어요
건강도 챙기려도 환도 먹어줍니다
2022년 고생할 운이라고 해요
잘 버텨봅시다
살아남아봅시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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