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말린고추
꼭지따기
작년에 외할머니께서
농사하신 고추랍니다
외할머니께서 돌아가시고 나서
촐랑토깽이 아빠께서
고추가 빨갛게 익을때마다
따서 건조기에 말려놨답니다
날씨가 더 따뜻해지기 전에
고추가루로 만들어서
고추장을 만들까 하는데요
그러려면 고추 꼭지를 떼어내야 해요
아직 현대 기술로
꼭지제거는 기계가 못한다네요
씨빼는건 가능하구요
햇살은 받고싶고
촐랑토깽이 얼굴은 소중하니까
담요로 잘 감싸주고
본격적으로 고추 꼭지를 땄지요
처음에는 아무생각 없이
맨손으로 꼭지 제거를 했어요
쵤랑다람쥐 오빠가
장갑끼라고 할때 말 들을껄...
햇살에 좀더 건조 되라고 일부는 널어놓고
일부는 꼭지 제거를 하고 있었답니다
중간에 점심을 먹으려고
부엌으로 갔는데요
손을 씻고 또 씻고
콧물 범벅이라 코도 좀 풀고
얼굴을 좀 만졌더니
매워서 죽을뻔 했어요
아무리 장갑끼는게 불편해도
꼭 착용하고 제거하시기 바랍니다
화끈거리는게 12시간
이상 가는 것 같아요
금방 할줄 알았다가
고추 꼭지만 제거하고
고추가루 내러 가지는 못했답니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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